'속미인곡' 보충자료입니다.
꼭 시험 전에 살펴보기 바랍니다. (살펴보는 데 걸리는 시간 25분 안팎)
168쪽 학습활동 2-(2)
다음 설명을 바탕으로 '속미인곡'의 형식적 특징에 대해 설명해 보자.
=====
가사는 4음보 연속체의 율문으로, 길이에는 제한이 없는 시가 갈래이다.
가사는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은 형식을 취한 '정격 가사'와
그렇지 않은 '변격 가사'로
나누기도 하는데,
초기에는 대부분의 작품이 '정격 가사'에 속했으나 점차 '변격 가사'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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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내용▶ 속미인곡은 4음보 운율의 연속체이며, 정격가사이다.
▼해설▼
위 설명은, '가사'의 기준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위 설명에 따르면,
'4음보로 된 소절이 운율감 있게 여러 개 이어져 있는 작품(=4음보 운율의 연속체인 작품)'만을 가사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사는
정격 가사와 변격 가사로 구분되는데, 그 기준은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은가?' 입니다.
시조의 종장과 같은 형식이라는 말은
3 / 5 / 4 / 3
의 음수율이라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반드시 3음절) / (5음절 이상) / (4음절 정도) / (3음절 정도)
의 글자수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1학년 때 배운 황진이 시조로 한 번 확인해 봅시다.
(예) 어론 임 / 오신 날 밤이여든 / 구뷔구뷔 / 펴리라
3 / 7(=5음절이상) / 4 / 3
으로 되어 있지요?
가사 작품 중에서도 마지막 행이 이와 같은 음수율을 지킨 것들을
정격 가사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속미인곡의 형식은
가사, 가사 중에서도 정격가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69쪽 학습활동 2-(3)
다음은 김만중이 정철의 가사를 평가한 글의 일부이다. 이를 참고하여 우리 문학으로서 '속미인곡'의 가치를 밝히고,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자.
=====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버리고 다른 나라의 말을 흉내 내어 쓴 것이니 설령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무 하는 아이들이나 물 긷는 아낙네들이 서로 화답하며 노래하는 것이 비록 천하고 속되다 할지라도, 그 참과 거짓을 따진다면 공부하는 선비들의 이른바 시부(詩賦)라고 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세 편의 노래('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는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이 담겨 있으면서도 천박함은 없다.
-김만중, "서포만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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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내용▶ [가치] '속미인곡'은 중국 갈래들을 답습하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 진솔한 작품이다. [근거] 전체적으로 순우리말(고유어)의 비중이 매우 높다.(=of Korean, for Korean, by Korean!) 또한 중국의 고사나 한시 구절을 차용한 대목을 찾기 어렵다.(=originality) 끝으로 '각시님 달이야카니와 구즌비나 되쇼서' 구절을 통해 화자의 진짜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sincere, =genuine)
▼해설▼
위 설명에서 다른 나라는 중국, 다른 나라의 말은 중국의 한자, 한문, 중국어와 중국 문장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설명 내용에 비추어 짐작해 보면, 김만중은 조선의 선비들이
중국말로 시부(詩賦, 시=중국 한시, 부=중국 수필)를 짓는 것에만 몰두하고, 거기에만 자부심을 느끼고 집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여긴 듯합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심정을 100% 다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문학을 못 배운 아이들과 아낙네들이 우리말로 노래하는 것이, 문학을 엄청 배운 선비들이 중국말로 시부 짓는 것보다 더 참되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속미인곡'은, 중국 한시나 중국 수필처럼 쓴 작품에 비하여 훨씬 더 참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말, 우리의 문장으로 작품을 썼기 때문입니다.
그냥 쓴 것이 아니고 아름답게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대한 순우리말로 쓰는 것을 지향했고, 중국의 고사나 한시 구절을 철저하게 지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한글과 한국어 문장으로 쓰더라도, 순우리말을 적절하게 쓰지 못하면 눈살 찌푸릴 만큼 아름답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예처럼요.
[어느 잡지의 한 대목]
"어번 쉬크의 진수를 보여줄 모카 비알레티로 뽑은 아로마가 스트롱한 커피를 보덤폴라의 큐트한 잔에 따르고 홈메이드 베이크된 베이글에 까망베르 치즈 곁들인 샐몬과 후레쉬 푸른과 함께 딜리셔스한 브렉퍼스트를 즐겨보자"
(출처 : [낱말의 습격] 삼디프린터와 보그병신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77&aid=0003973467)
엄청나죠?
이런 점에서 우리는 순우리말(고유어)를 충분히 적절하게 쓴 운문 작품일수록, 우리는 그 작품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의 고사나 한시를 철저히 지양한 것도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보통 많이 배운 사람들은 자신들의 유식함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드러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정도가 심해져 자의식 과잉의 수준이 되면, 문장은 휘황찬란해지지만,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은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도 속미인곡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 작품입니다.
끝으로, 진짜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 당시 양반 남성들이나 양반 여성들은
이별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실제 느끼는 그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점잖지 못한 일로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속마음으로는
-나를 버리다니 너 정말 너무해 너무해!ᕙ(•̀‸•́‶)ᕗᕙ(•̀‸•́‶)ᕗ
-사실 너한테 울고불고 매달리려서 너를 붙잡고 싶어ㅠ_ㅠ!
-내가 느낀 슬픔 너도 좀 느껴봐야 해!
-너 실제로는 벌써 딴 남자(여자) 만나고 좋아하고 있는 거 아니겠지?
등의 온갖
원망, 분풀이, 집착, 불안, 의심
등을 느끼면서도
항상 작품에는
화자가 슬픔을 속으로 삭히고 참으며, 담담히 이별을 견디거나 수용하는
내용을 썼습니다.
그런 담담함과 차분함, 정돈된 정서도 적당하면 읽어 줄 만한데,
너무 다들 그런 정서로만 꾸며 쓰니까,
아무리 시 내용이 기품 있어보여도 실제로 이별을 당해 온갖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독자들에게 공감은 받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런 시각에서 김만중은, 당시 선비들이 쓰던 온갖 꾸며 쓴 작품에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이 없다고 한 것입니다.
'속미인곡'은 마지막 행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슬픔(눈물) 솔직히 임도 느끼게 하고 싶다'라는 여인2의 진짜 속마음을 여인1가 들추어냅니다.
마지막행이 '속미인곡' 작품 전체의 가치와 진솔함의 화룡점정인 것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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